자비에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내년을 끝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2024년 12월 20일 취임해 현재 약 19개월째 근무 중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30일 브런슨 사령관이 2027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으로 근무한 뒤 이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뿐 아니라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를 함께 지휘하는 한국 내 미군 최고위 장성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후임 후보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령관 교체가 예상되는 2027년은 한미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의 역할 및 전력 구조 등 주요 동맹 현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시기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랜디 조지 전 미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4월 퇴임한 이후 후임 육군참모총장 후보로 검토됐다. 그러나 차기 육군참모총장에는 현재 육군참모차장 겸 참모총장 직무대행인 크리스토퍼 라니브 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니브 대장 역시 아직 백악관으로부터 육군참모총장 후보로 공식 지명된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라니브 대장이 차기 육군참모총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라니브 대장이 육군참모총장 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브런슨 사령관이 주한미군사령관 이후 다른 보직을 맡을지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한 군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브런슨 사령관이 최근 미국을 찾았는데, 그 방문에는 차기 보직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달 2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미 육군 변혁훈련사령부(US Army Transformation and Training Command)를 방문했다.
당시 주한미군은 브런슨 사령관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군 통신 연결성 등 미 육군의 현대화 노력을 살펴보기 위해 해당 사령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 밖의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런슨 사령관의 내년 이임 가능성과 향후 보직에 대해 주한미군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이 내년에 이임할 경우 재임 기간은 최근 전임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편에 속하게 된다. 전임자들은 통상 약 2년 6개월에서 3년 6개월간 근무했다.
브런슨 사령관의 직전 전임자인 폴 러캐머라 전 사령관은 2021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약 3년 5개월간 재임해 최근 전임자 6명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했다. 가장 짧게 재임한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은 2011년 7월부터 약 2년 3개월간 주한미군을 지휘했다.
전임자 대부분이 주한미군사령관을 끝으로 퇴역한 가운데, 2013년 10월부터 약 2년 6개월간 재임한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예외적으로 미 유럽사령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브런슨 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25년 1월보다 한 달 앞서 취임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확대를 요구해온 데다,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가능성까지 부상하면서 한반도 내 미군의 규모와 역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던 시기였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당기려 하면서 미국이 주한미군 규모를 줄이거나 북한 억제를 넘어 역내 분쟁 대응으로 임무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브런슨 사령관은 그동안 주한미군 병력 숫자보다 한미연합군이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전력과 역량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8월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논의는 숫자에 관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역량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It ought to be about capabilities)”고 말했다.









